제목 | 제33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수상자 시상 및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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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센터지기 |
작성일 | 2024.11.13 |
제33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수상자 시상 및 인터뷰 지난 9월 열린 제33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논술 부문 논제는 “일제 치하 우리 국민들의 국적을 일본 국적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대한민국 국적으로 봐야 하는지와 같이 특정한 역사적 논란에 대한 인식이 고위공직자 검증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논하라.”, 작문 부문 제시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의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작문을 작성하시오.”였다. 논술 부문 최우수상은 김희지 님이, 작문 부문 최우수상은 손현하 님이 수상했다. 논술 부문 우수상은 김주예, 손현하, 이선재 님이 수상했으며, 작문 부문에서는 김진형, 임지영, 차원 님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수상자에게는 마일리지 50만 점, 우수 수상자에게는 10만 점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참가자 모두에게 마일리지 1만 점이 주어졌다. 다음은 각 부문 최우수 수상자인 김희지, 손현하 님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논술’ 부문 최우수 수상자 김희지 님, 김창석 한겨레교육 부문 대표, ‘작문’ 부문 최우수 수상자 손현하 님 *이번 인터뷰에는 김창석 선생님과의 인터뷰 현장 대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1. 전공과 현재 준비 분야 - 희지 : 전공은 사회학이고, 대학생 때 학교 방송국, 독립언론 등에 참여하면서 취재 활동을 했었어요. 언론사에서 사진기자 인턴도 했고요. 학부 졸업할 때쯤엔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갖게 돼 데이터 분석가로도 일을 했어요. 근데 꼭 기자로 일을 하고 싶어서 지금은 퇴사하고 다시 기자 준비를 하고 있어요. <김창석 기자의 언론사 입사준비 아카데미>(이하 <김창석 아카데미>)를 수강했는데, 수업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사진기자를 지망하다 지금은 펜 기자를 준비하고 있어요. - 현하 : 법학을 전공했고, 저도 기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졸업 전이라 입사준비는 잠깐 멈추고, 학과 공부에 전념하고 있어요. Q2.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 희지 :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한겨레21’을 구독했는데, 제가 이걸 관리하는 부장이라 ‘한겨레21’이 도착하면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어요. 당시엔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공부 외 많은 것들을 유예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고립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한겨레21’을 읽는 순간만큼은 학교 밖 사회와 연결되는 것 같았어요. 여러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쾌감을 느꼈고, 그때 기자가 하는 일의 가치를 많이 느꼈어요. - 현하 : 기자는 특권을 갖고 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관청에 들어가거나 장관, 국회의원 등 쉽게 만날 수 없는 정치인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기 위해 주어진 이런 특권을 통해 공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현장 대화 w.김창석 선생님 Q. 김희지 님이 사진기자에서 펜 기자로 지원 분야를 바꾼 이유가 있다면? - 창석 : 김희지 씨는 글을 잘 써서 펜 기자를 추천했어요. 인턴 당시 5·18 취재 필름을 찾아 제안해서 실제 기획기사로 올라갔다고도 했는데, 이런 기획에 대한 기회가 펜 기자에게 더 많기도 해요. 한겨레에도 사진기자로 입사해 펜 기자로 전환한 사례가 있어요. - 현하 : 필름 내용이 어떤 거였어요? - 희지 : 계엄군이 던진 화약이 터지는 가운데 시민들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어요. ‘상중’이라는 한자가 문마다 붙어있었고, 묘비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과 거리의 시체들이 많이 담겨있었어요. 전에는 한 번도 보도된 적 없었던 자료여서 당시 기자님들께 기사화를 제안 드렸고, 기획기사로 보도됐어요. 나중에 기사를 팔로업 해보니 그때 자료가 5·18 진상규명 하는 데에도 사용됐고, 당시 사진 찍으셨던 기자님들이 상도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 창석 : 기록으로서 가치가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보도가 안 됐던 걸까요? 그런 기록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 건가. 김희지 씨는 그걸 어떻게 찾았어요? - 희지 : 마침 5월이었고, 기획 발제의 압박에 시달리던 중 자료실에 들어가서 발견했어요. 기자님들께 열심히 어필하긴 했는데 당시엔 기사 아이템으로만 생각했고, 진상규명에까지 이용될 거라곤 생각 못 했죠. - 현하 : 기자로서 효능감을 처음 느끼신 게 그때였나요? - 희지 : 기자 일을 하다 보면 사람들 반응을 보기 쉽지 않을 때가 많고, 변화에 기여한다든가 진실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된다든가 하는 것들을 일상적으로 알긴 어려울 것 같은데, 나중에 소식을 듣고 놀라웠어요. Q3. 이번 백일장에 응모한 글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희지 : 바로 생각나는 건 1문단에서 ‘그러나’ 한 번만 뺐으면 좋겠다는 건데 사실 만족스럽진 않았고, 더 잘 쓰고 싶었어요. 근데 제출할 때쯤엔 ‘이게 최선이다’ 싶더라고요. 현하 : 고향에서 알게 된 기자 출신 형이 있어요. <김창석 아카데미>도 그 형이 추천해줘서 듣게 됐고요. 근데 그 형이 제 글을 항상 혹독하게 평가하세요. 이 형의 기준까지 글 실력을 높이는 게 목표라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인터뷰 현장 대화 w.김창석 선생님 Q. 손현하 님은 *‘미지의 소리’에 응모한 글도 당선된 적 있는데 *미지의 소리 : 2030의 목소리를 싣는 한겨레교육, 한겨레21 공동기획 칼럼란. 당선된 글은 ‘한겨레21’ 지면 및 온라인 게재. - 창석 : ‘비루’라는 키워드로 시선을 확 끌어당긴 글이었어요. - 희지 : 저도 읽었어요. 당시 응모 주제가 ‘퇴사가 맥주보다 좋은 7가지 이유’였는데, 저는 이걸 보고 ‘일단 입사부터 하고 싶다’란 생각만 들어서 포기했어요. 그런데 당선작을 읽고 나니 ‘왜 이렇게는 생각 못 했지?’ 싶더라고요. - 창석 : 이번 백일장 작문도 다른 글들과 접근법이 달랐어요. 응모된 글들 중엔 마음이 따뜻해지는 자기성찰적인 이야기가 많았는데 손현하 씨 글은 출판사 관행을 비판하는 글로, 주제에서부터 차별점이 있었어요. - 현하 : 이번 백일장 **논술을 쓸 때도 다른 분들은 ‘역사관이 중요하다’라는 식으로 많이 쓸 것 같아서 일부러 독일 사례를 들어 반대로 썼어요. 아까 말씀드린 기자 출신 형이 말하길 논술은 글에 찔리면 피가 날 것 같이 도발적으로, 뾰족하게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본 백일장 논술 부문 우수상 수상 - 희지 : 그런데 공부하면서 느끼는 건 자꾸 도발적으로 쓰려고 하면 글의 시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글을 쓰면 정말 좋긴 한데, 아무래도 시간 안에 써야 하는 글이라 저는 차라리 ‘내가 쓸 수 있는 만큼 쓰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 창석 : 입사 전형에서의 글은 준비생들 사이에서의 상대평가에요. 절대적 기준에서의 좋은 글과 입사준비생이 필기에 통과할만한 글은 기준이나 감이 좀 달라요. - 현하 : 저는 절대적으로 좋은 글을 쓰고 싶어요. - 창석 : 그건 별개의 프로젝트로 생각합시다. 4~5년 안에 될 게 아니라 20~30년 단위로 생각하면서 평생 가져가야 할 프로젝트. 사실 현업에서 쓰는 일반 기사는 어느 정도 정해진 틀이 있다 보니 글 실력이 있던 친구들도 점점 글 쓰는 능력이 퇴화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글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람들은 따로 책을 내던가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라도 그걸 해소하더라고. ▼ 손현하 님 ‘미지의 소리’ 게재작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730.html Q4.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데 가장 도움 된 방법이 있다면? - 희지 : <김창석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모든 과제를 다 했어요. <김창석 기자의 논술 완성반>(이하 <논술 완성반>)도 수강했는데 글을 총 30개 정도 썼어요. 살면서 가장 많은 글을 써 본 때였던 것 같아요. 일단 글을 시작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좀 덜해졌어요. 예전에는 글 하나를 쓰더라도 정확하게 쓰고 싶어서 공부를 길게 하는 편이었거든요. 개요 쓰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요. - 현하 : 저도 한 가지 논제에 대해 자료 조사하는 데만 최소 이틀 걸려요. - 희지 : 저도 <김창석 아카데미>를 처음 들을 때는 글 한 편 쓰는 데 일주일씩도 걸렸어요. 책도 여러 권 읽었고요. <논술 완성반>을 들으면서는 1시간만 공부하고 써보자는 미션을 스스로에게 줬어요. 각 문단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한 문장씩 정도는 반드시 먼저 정하되, 세부는 글을 쓰면서 덧붙였고요. 덕분에 주어진 시간 안에 글을 완성하는 습관을 들였고, 이게 시험장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현장에서 바로 쓰는 글은 거칠고 투박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된다’의 감각이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준비 초반에 자세히 공부했던 게 쌓여서 지금 더 빠르게 쓸 수 있게 된 거기도 하지만요. - 현하 : 지식 관리 체계가 잘 잡혀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보통 공부하면서 메모한 것들을 쌓아두기만 하는데, 처음 기록할 때 단 한 문장이라도 내가 느낀 점이나 통찰까지 꼭 적는 게 좋아요. 새로 얻은 정보를 과거 정보와 계속 연결시키는 것도 중요하고요. 저는 요즘 *옵시디언을 사용하고 있는데, 기록한 양이 어느 정도 쌓여있을 때 정보들을 연결시키기에 좋은 것 같아요. *옵시디언 : 2020년 출시된 노트 정리 앱 Q5. 요즘 하루 루틴은? - 희지 : 신문 스크랩하면서 주로 논술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스터디에서 정한 논제에 대해 글을 쓰거나 썼던 글을 다시 쓰면서요. 희정 작가님께서 학교 안 노동자들을 취재하시는 인터뷰 연재물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작가님을 도와 사진취재도 하고 있습니다. - 현하 : 원래 <김창석 아카데미>를 통해 만들었던 스터디에 참여했었는데, 지금은 입사준비보단 학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학기가 끝나면 스터디를 다시 하려고요. Q6. 기자가 된 후 가장 취재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 희지 : 가정폭력 문제에요.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오랫동안 사진을 기록해왔는데, 활동하면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다 보면 불합리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가령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집 밖을 나와야 생존할 수 있는데 이 피해자들이 쉼터로 오면 안전상의 이유로 핸드폰 같은 추적 수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해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집과 직장을 떠나 자기 몸을 숨겨야만 생존할 수 있고, 여러 제약 속에서 생활하는 게 일상이 되는 건데 이 사실이 많이 안 알려져 있어요. 여기에 대해 깊이 취재하고 싶어요. *한국여성의전화 : 여성 인권 시민단체 - 현하 : 구체적인 부조리에 대해 취재하고 싶은 게 많아요. 대학 형법 수업에서 무당 사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무당의 주술행위와 사망 사건 사이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취재를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한국일보에서 이 내용에 대해 이미 연재 중이더라고요. 또 산업재해로 인한 암 환자들이 많은데, 흔히 생각하기론 근로자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어서 암에 걸릴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일하다 암에 가장 많이 걸리는 직군 중 하나가 프로그래머에요. 이 부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취재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해병대를 나왔는데, 꽃게잡이철에 해병대가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것에 대해서도 르포기사를 써보고 싶고요. 군사활동을 밀착 취재하는 것에 대해 로망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현장 대화 w.김창석 선생님 Q.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 현하 : 학벌은 걱정하지 말라고들 하시지만, 서류에서 걸러지진 않을지 당사자로선 여전히 계속 신경 쓰여요. - 창석 : 출신 학부를 보는 언론사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아요. 특히 지금은 입사자들 출신 대학 구성이 정말 다양해졌고, 요즘 학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현실을 잘 모른다고 할 수 있어요. 출신 학부나 나이는 우선순위에서 확실히 밀리는 요소들이고, 그보단 전형 준비에 전념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 희지 : 저는 선생님께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 <김창석 아카데미> 종강 후 AS는 아직 유효할까요? 스터디에서 글을 쓰더라도 아직 ‘선생님의 눈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어요. 사실 연락을 드리면서도 제가 글을 너무 많이 보내서 선생님이 기겁하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 창석 : 유효하죠. 사실 이 AS 압박이 심해서 다들 빨리 합격을 했으면 좋겠어요. 김희지 씨, 손현하 씨는 두 사람 다 글쓰기가 궤도에 올라 있어서 곧 합격하지 않을까 싶어요. Q7. 한터에서 듣고 싶은 다른 수업이 있다면? - 희지 : 기사쓰기 수업을 듣고 싶어요. 최근 데이터 분석가로 일을 해 취재 경험이 좀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요. 현직 기자님께 기사 피드백을 받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어요. - 현하 : <논술 완성반>에서 완성글을 많이 쌓고 싶어요. Q8. 마지막으로, 내가 기자를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 희지 : 관찰력이 좋은 편이라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주제에 관심이 생기면 계속 그 주제에 대해 몰입하고 있어요. 5·18 필름을 찾았던 것도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고요. - 현하 : 농담이지만 술을 잘 마셔요. 무엇보다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자고 일어난 뒤에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다 기억해요. 기자로서 큰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백일장 수상 글
https://han.gl/Sw9IF ※ 제34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공고 일정 : 2025년 1월 중 (한겨레교육 홈페이지 또는 한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 지금 모집 중인 관련 강의 ▼ 김창석 기자의 언론사 입사준비 아카데미 192기 [월목반] https://han.gl/nglKu ▼ 김창석 기자의 논술 완성반 17기 https://han.gl/fsP5o |